中企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차,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신호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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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영상 빼고 다 국산품" 성큼 다가온 자율車 시대
연구원에서 2015년부터 시험 중인 이 자율주행차는 현대 LF소나타를 개조한 것으로, 카메라모듈이 2개 달렸다. 하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빌아이(Mobileye)' 제품이고, 하나는 국내 기업인 '베라시스' 제품이다. 자동차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모듈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으로, 차선과 신호등, 도로 상황을 파악해 자율주행에 활용한다. 연구원은 베라시스 제품이 모빌아이 제품만큼 성능을 낼 수 있는지 실험 중인데, 현재 70~80% 정도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함께 시승을 한 박정태 자동차부품연구원 자율주행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은 "현재 영상 센서 데이터 자체를 빼고는 다 국산 기술을 활용해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석 없이 집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차선 중앙을 따라가고, 주행 중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됐다. 현재 해외 부품이 아닌 국산 부품을 활용해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시도가 이곳저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자율주행시험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진흥원 시험주행장에서 본 자율주행차는 한 중소기업이 개발 중인 운전대 보조장치가 장착돼 있었다. 한 연구원이 차량에 연결된 키보드를 두드리자 운전대가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시험주행로를 달리다가도 신호등에 불이 들어오자 20m 앞에서부터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정지선 앞에서 멈췄다. 진흥원은 미래차를 연구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이 개발한 부품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개방형플랫폼 차량을 제공한다. 일반 기업이 차량을 구입해 자율주행차로 개조해 실험하다 고장날 경우 완성차업체에서 수리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진흥원 차량을 이용해 실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전기차 쏘울을 개조한 차량을 제공하는데 앞으로 차량의 수와 종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진흥원이 차량과 함께 중소기업들에게 시설도 제공한다. 진흥원에는 최대 시속 140㎞로 달릴 수 있는 고속주행로를 포함해 차량이 미세먼지, 소금물, 울퉁불퉁한 길 등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달릴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장애물 시험장까지 있었다. 자율주행 기능 중 어려운 편에 속한다는 '로터리 주행'을 위한 회전로도 준비돼 있었다. 고속주행로 시험장을 갖춘 진흥원에는 지역의 자동차부품 제조기업들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 현대자동차와 넥센타이어까지 찾아와 신제품의 성능 실험을 한다. 그만큼 수준 높은 실험 환경을 미래차 산업에 뛰어드는 중소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성명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원장은 "자율주행차만 달릴 수 있게 만든 시험장의 가동률이 2016년 30%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75%까지 대폭 늘었다"며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흥원도 이에 맞춰 자동차 시설과 외부통신, 자율차에 필요한 도로 등 인프라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속주행로 바깥쪽에서는 자율주행차들이 더 빠른 속력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2021년까지 총 길이 12.95㎞의 왕복 4차로 도로를 새로이 만들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자율주행 9대 핵심부품과 2대 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할 계획이다. 특히 터널 6개, 다리 9개, 지하차도 1개와 교차로 2개를 포함해 자율주행차량이 다양한 운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출처: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8020809412437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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